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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사람사는세상]팀킴 "불화설 폭로 4개월 전부터 준비"

2020-02-07 ㅣ 정동원

◀ANC▶
안동문화방송은
주위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이나
화제의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
'사람사는 세상' 코너을 마련했습니다.

오늘 첫 순서로
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
코치진과의 불화를 폭로한 팀킴 선수들을
만나봤습니다.

한동안 언론 접촉을 하지 않다가
당시의 폭로 경위를 털어놨는데요.

정동원 앵커가 전합니다.
◀END▶

다음주 전국동계체전을 앞두고
팀킴의 훈련이 한창입니다.

추운 얼음판 위의 반복된 훈련이
힘들 법 한데도 즐거워 보입니다.

취재진이 현재 결승에 진출해있는
'코리아 컬링리그' 대회의
선수소개 포즈를 부탁하자 스스럼없이 응합니다.

이펙트)웃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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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년전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딴 직후
의성군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모습과는 딴 판입니다.

내키지 않아 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.

코치진은 행사장에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.

◀INT▶김은정
"저희 인생에서 제일 좋은 시절이었잖아요? 근데 한편 개인적으로 봤을때는 저희가 그렇게 또 행복했다고만은 말할수 없는..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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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년이 지나도 팀킴을 알아보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.

◀INT▶강금숙/의성 주민
"얘들 의성서 모르면 우야노.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들. 모르면 여기오지 마소 의성. 하하하"

그러나 팀킴에게 2년 전과 지금은 다릅니다.

2년 전엔 구름 위에 떠 있었다면 지금은
가라앉은 상태이지만 기분은 오히려 정반대입니다.

◀INT▶김은정
"예전에는 감독님들이랑 같이 나갔을때 누군가 반갑다고 인사를 하면 저희는 막 숨고싶었거든요. 숨고 싶고. '아 우리한테 안 왔으면 좋겠다 인사하러' 이렇게 생각을 많이... 무서워했던 것 같아요. 왜냐면 다시 돌아가서 팀 안에 들어갔을때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기때문에 그랬는데 요즘에는 인사해주시면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 들일수 있다는 게 저희가 너무 제일 좋은 부분인거 같고..."

코치진과의 불화 사실 폭로가 기점이었습니다. 팀킴은 왜 잔치판을 스스로 뒤엎었을까?

◀INT▶김초희
"팀을 갈라놓는 분위기... '같이 못하겠구나 저희끼리 한 번 더' 라는 분위기가 있어가지고.
김영미
운동도 계속 쉬고 훈련 일정을 안 잡았어요 코치진들이. (왜요?) 모르겠어요.
김초희
저희는 마냥 기다리고..."

은메달을 합작하고도
코치진은 왜 팀킴을 싫어했을까?
팀킴으로선 짐작만 할 뿐입니다.

◀INT▶김은정
"저희만 잘 됐다 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았어요. 이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너희만 잘 됐다.... 그래서 저희를 어떡해서든 내려 와해시키고 떨어뜨려놓고 못 성장하게 만들려고 하시는"

폭로가 있기까지 4개월간의 준비가 있었다고
팀킴은 털어놨습니다.

코치진의 눈을 피해 저녁 숙소에서 5명이 모여
폭로 형식과 내용을 다듬어갔습니다.

그러나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습니다.

◀INT▶김은정
"이때까지 다 좋다가 (평창)올림픽 끝나고 조금 잘못해줬는데 우리가 그게 싫어서 터뜨린게 아니에요. 이때까지 계속 참고 있다가 올림픽만 끝나면 괜찮겠지 라고 했는데 올림픽 끝나고 그거보다 더 해버리시니까..."

코치진과 컬링을 함께한 10년 안팎의 세월에
잠재돼 있었던 겁니다.

◀INT▶김초희
"투명인간 취급도 했다가...
김은정
이렇게 얘기하면 그 느낌을 모르세요. 당해봐야 알아..."

혼자만 살자는 결정도 아니었습니다.

◀INT▶김경애
"저희도 이거를 안 터뜨리고 다른 팀으로 가버린다면 그 후배들은 우리와 똑같은 걸 당할거니까 우리가 나서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...
김선영
거의 그만둘 각오까지 하고 했었어요."

당시 거대한 벽같았던 코치진을 상대로 낸
20대 소녀들의 용기는 결국
문체부 조사를 이끌어냈고
현재 이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중입니다.

그러나 재판이 돈 문제에 집중됐을 뿐
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 부분은
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다뤄지지 않아
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.

컬링계를 떠나겠다고 한 김경두 일가가
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여전합니다.

이런 불안을 뒤로 하고 팀킴의 시선은
당장은 다음주 펼쳐질 전국 동계체전에,
멀리는 평창 올림픽 4년 뒤인
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습니다.

시골 소녀들의 또 한번의 비상을 기대하는
국민들의 시선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.

mbc뉴스 정동원입니다.
정동원
정동원 기자 (앵커) eastwind@andongmbc.co.kr 정동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>
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, 비참한 것을 더 비참하게 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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